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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횡성을 위해>(4) 초고령화시대의 해법

기사승인 [209호] 2020.10.23  18: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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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들어 늙어갈 뿐 절대 낡을 순 없다.

고령화에 직면하여 지혜로움에 이르는 노(老) 선생의 길을 묻는다(1)

장만식고려대학교 수학교육과 졸. 문학박사. 현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L(문학)여행힐링연구소 소장, 문학치료학 전공.

 

박정선 작가의 『청춘예찬 시대는 끝났다』는 소설이 있다. 청년실업 시대, 취업의 어려움, 40대에 닥친 명예퇴직 등에 떠밀려 방황하는 청장년들의 시대적 고통과 치유를 잘 다룬 작품이다. 하지만 그만큼 지금의 시대가 어렵고 힘들다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기에 안타까움이 많다. 시대를 꾸역꾸역 살아가는 그들의 삶의 지향과 목표마저도 희망찬 청춘의 모습보다는 상실과 좌절, 절망의 서글픔만이 앞서고 있다는 짠한 마음 때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민태원의 수필 「청춘예찬」이 생각난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같이 힘있다.”라는 그의 말은 언제 들어도 설레고 강렬한 힘을 쏟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새 청춘의 정열과 이상, 건강함 등이 자취를 감추어 버린 우리 주변에도 박력과 생동감 넘치는 그의 수필 「청춘예찬」에서와 같은 청춘의 삶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고령화에 직면한 횡성군에는 더더욱 필요하다. 바로 이전 호 횡성희망신문에서도 밝혔듯이 청년층의 전입전출현황을 보면 청년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이다. 뿐만 아니라 아래 표를 보면 더욱 극명하게 알 수 있다. 강원도 고령인구비율이 20.4% 행정구영 상 도단위 중에는 네 번째다. 더군다나 횡성군은 29,0%이다. 굳이 전국 시군구의 고령인구비율을 모두 거론하여 비교하지 않더라도 꽤 높은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사실은 횡성군이 다른 시군구보다 그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서둘러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L(문학)여행힐링연구소는 하나의 희망을 본다. 새로 당선된 횡성군수님을 차치하고서라도 횡성군의 서석규 노인체육회 회장님을 통해서이다. 이 글의 제목인 “나이들어 늙어갈 뿐 절대 낡을 수 없다.”라는 말을 그에게서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말이야말로 노인이 될 수밖에 없는 우리 모두가 고령화 사회에 임하는 정신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물론 앞선 횡성희망신문에서 이야기되었던 청년귀농정책이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유치나 아파트 공급 정책 등의 노력도 물론 횡성군의 젊은 인구 유입 등을 통한 발전과 번영을 꾀하는 데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는 데는 그 지역의 생각과 마음, 행동 등을 불러일으키는 정신의 문제가 근본이기 때문이다. 즉 그 지역을 일구어 살고 있는 이들이 어떠한 정신을 가지느냐, 삶의 지향과 목적을 가지느냐에 따라 공동체적 삶의 질이 극에서 극으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노인 어르신들의 생각과 마음, 행동, 그리고 정신은 고령화 시대 우리 횡성군 전체 삶의 질에 절대적으로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지 못하듯이 말이다. 그리고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 때문이다. 매우 단순한 이치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들어 늙어갈 뿐 절대 낡을 수 없다.”라는 말은 체육회 회장님과 오늘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줄곧 뇌리에 박혀 심장에 새겨진 보물 같은 선물이다. 나이는 어쩔 수 없이 먹지만, 그래서 한편으로 서글픈 마음도 들지만, 절대 청년에 뒤지지 않는 아니 청년을 뛰어넘는 청춘을 살아내고 계신 횡성군 노인체육회 회장님의 굳건한 삶의 의지라 생각한다. 당연히 늙는 것이야, 세월에 서글픈 마음이야 없진 않지만,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세월이야 탓한들 아쉬움만 더할 뿐이다. 게다가 나의 삶. 우리들의 삶에는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회장님께서는 더더욱 마라톤을 운동 중 가장 좋아하신다고 한다. 초라한 반바지에 러닝일망정 아랑곳하지 않고, 홀로 고독과 인내를 만끽하며 달릴 수 있기 때문이란다.

마라톤처럼 인생길도 그럴 때 비로소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자신만의 길. 진정한 인생길, 그 고독한 길, 하지만 즐겁고 행복한 길로 남기 때문이란다. 그 가운데에서 한바탕 큰 웃음 남길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렇기에 참으로 마라톤 같은 인생길의 끄트머리에서도 노인들이 함께 즐기며 이뤄 나가길 바라는 운동이란다. 쉴 수도 멈추지도 않고, 줄기차게 힘닿는 데까지 오늘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고자 다짐하는 길이란다. 무엇보다 먼저 스스로의 삶 속에서 진정으로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한 삶을 몸소 실천하고 나서 또 그러한 삶을 주변과 대를 이어 줄기차게 실현해 나가는 그러한 노인의 삶이 진정한 노(老)인의 삶, 청춘을 살아내는 젊은 노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노인 어르신뿐만 아니라 늙어가는 우리 모두는 몇 가지 삶에 대한 생각과 마음, 즉 정신에 대해 함께 성찰해 봐야겠다. 그것이 건강함이고, 이러한 건강함이 건강한 공동체, 행복한 공동체의 기본 바탕이나 알맹이가 되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초고령화 시대에 벌써 접어든 횡성군의 미래를 모색해 보고자 한다. 다음호에 계속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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