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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힘 있는 자들의 꿈만 이루어지는 횡성인가

기사승인 [226호] 2021.07.11  18: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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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의 사회 지도층이라 할 수 있는 고위 공무원, 정치인, 사회단체 대표, 언론인, 사업가 등 소위 ‘해야 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 만한 사람’들의 불공정 행위 문제가 잇달아 터져 나오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제기된 횡성군 군의원 딸의 횡성문화재단 특혜 채용 의혹은 이른바 ‘엄마 찬스’ 특혜를 받았다는 것이다. 해당 분야 경력이 전혀 없음에도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서류심사의 낮은 점수를 만회하는 높은 면접점수로 최종 합격한 배경에 군의원의 영향력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횡성군청 과장 아내의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018년 횡성군이 팀장급 임기제 공무원을 선발하면서 석사학위 3학기 이상이라는 이례적인 자격 조건을 추가해 채용 공고를 낸 담당 과장의 아내가 채용됐다는 것이다. 또 다른 횡성군청 과장은 내부 정보 이용과 자금출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뿐인가 민간에서는 지역 언론인과 사업가들, 사회단체 이사 등이 산지 개발과 하천에 다리를 놓은 불법행위로 적발돼 횡성군으로부터 시정 조치를 받는 일도 발생했다. 여기에 출향단체 회장까지 지낸 사람이 고향에 돌아와 주택을 신축하며 마당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거 부지를 불법훼손하고 무단 점유해 사용하고 다리를 놓는 일을 버젓이 벌여 민원을 발생시키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사실이 아니다’ ‘억울하다’며 자신들에게 제기된 의혹을 부정하거나 ‘불법 행위를 시정했다’ ‘횡성군의 처분에 따르겠다’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불법행위에 대해 부끄러워하기 보다 ‘정치적 공격’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떠넘기거나 ‘시정하면 된(될) 거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인다. 내로남불을 넘어 기본적인 도덕성 마저 의심하게 만드는 태도는 불법여부를 떠나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 30여 년간 ‘알 만한 사람들’이 만든 불공정 구조 속에서 많은 불이익을 받아 온 주민 입장에서 이들의 행위가 정당하고 공정하다고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군의원, 군청 과장, 언론인, 사업가, 출향단체 회장 등은 모두 횡성에서는 사회 지도층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고 ‘해야 될 일’과 ‘하지 말아야 될 일’을 분별할 수 있는 식견을 가진 사람들일 것이다. 주민들 또한 그들에게 사회적 위치에 걸맞는 도덕성을 기대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알 만한 사람’들은 힘없는 주민보다 더욱더 자신의 언행에 조심하고 주민들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행위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횡성의 구조적 불공정 문제는 결코 해결될 수 없고 ‘힘 있는 자들의 꿈만 이루어지는 횡성’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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