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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군수 선거, 어디서 승패 갈렸나

기사승인 [154호] 2018.06.22  14: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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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호 후보 -12,864표 47.03% ,조직력과 인물론으로 승리

한규호 후보의 선거는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를 비롯한 연예인 등 외부 인맥, 조태진 전 횡성군수, 더불어민주당 이탈세력, 바른미래당횡성군수 예비후보 등 다양한 인맥을 과시하며 진행됐다. 사진은 11일 횡성장날 유세모습

횡성군수에 당선된 한규호 후보는 선거 초반 당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뇌물수수혐의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점과 이로 인해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 조직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선4기와 6기 군수를 역임하면서 쌓은 조직력과 인물론을 앞세운 전략으로 무소속의 한계를 극복했다. 특히 정책대결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신상 후보의 묵계리 목재산업단지 유치 공약, 우천 골프의류 아울렛 조성, 태기산 도립공원 지정 반대 등 장 후보 핵심공약의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면서 행정경험과 준비된 군수임을 내세웠던 장후보의 주장을 무력화하고 한규호 후보의 인물론을 부각시키는데 성공했다.

한편 선거 후반 정연학, 박현숙씨 등 민주당 이탈세력의 지원유세로 횡성지역 더불어민주당 조직력을 약화시키며 장 후보의 리더쉽에 흠집을 냈다. 여기에 바른미래당 군수 예비후보였던 전인택씨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

등이 지원유세에 나서면서 당 조직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열세를 잠재웠다. 자신에게 제기된 도덕성 문제 역시 정면돌파로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주민 A씨는 “이번에 출마한 후보 중 한규호 후보가 능력과 경륜에서 가장 앞선 후보라 보고 비록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군민의 지지로 당선되면 2심에서 정상참작이 되어 무죄를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해” 한규호 후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장신상 후보-11,196표 40.93%, 다듬어지지 않은 공약과 경선 후유증으로 실패자초

여당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장신상후보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표에 미치지 못하는 표를 얻는데 그쳤다. 사진은 11일 횡성장날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와 장신상후보는 서로를 업어주며 한팀을 강조했다.

장신상후보는 선거 초반만 해도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와 남북관계 개선 등으로 집권 여당 후보로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여론 조사에서도 가장 앞서 나갔다. 하지만 준비된 군수임을 내세우며 내놨던 핵심공약들이 장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 핵심공약이었던 묵계리 목재산업단지 유치 공약 철회와 자신이 제시한 각종 공약에 대한 상대 후보들의 집요한 공격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준비 안 된 후보’라는 상대 후보들의 전략에 말려들었다.

장 후보는 민선6기 군정의 연속성을 내세운 한규호 후보의 민선6기 군정을 공략하며 한 후보 공약의 문제점을 드러냈어야 했다. 하지만 한 후보의 스포츠마케팅 공약의 효율성을 공략하겠다며 예로 든 설날씨름대회 예산은 오히려 장 후보의 지난 4년간 안일했던 군의회 활동의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여기에 경선 후유증으로 인한 일부 민주당 구성원들의 이탈, 한규호 후보의 최대 약점인 도덕성 문제에 대한 소극적인 공략이 더해지면서 여당 후보로서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횡성군 유권자들은 더불어민주당에 광역의원 비례대표 12,447표(46.61%)를 기초의원비례대표 14,668표(55.29%)의 지지를 보냈지만 장 후보는 이에 못미치는 11,196표를 얻으며 질 수 없는 선거에서 패하고 말았다.

주민 B씨는 “뇌물 군수에 대한 실망과 강력한 여당 후보를 배출해야 지역이 발전한다는 생각에서 장 후보를 지지했다.”면서 “한 군수에 대한 매서운 공격도 없었고 중간에 대표 공약을 철회하는 등 너무 준비가 안 된 느낌이었다. 주변에 사람들은 많았지만 정작 후보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적은 것이 패인이 아니겠냐.”며 장 후보의 패배를 아쉬워했다.

김명기 후보-3,292표 12.03%, 공약은 알찼으나 조직과 사람이 없었다.

김명기후보는 자유한국당 공천후보임에도 불구하고 한규호 군수의 무소속 출마에 따른 지지세력의 분열과 횡성군수 출마를 포기한 진기엽 전 도의원 등 횡성군 자유한국당의 결속력 약화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실패했다. 사진은 11일 횡성장날 정우택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와 염동열 국회의원이 횡성지역 자유한국당 출마자들을 위한 공동 지원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자유한국당 김명기 후보는 선거 초반 자유한국당의 낮은 지지도와 본인의 낮은 인지도로 여론조사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에 비해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공약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묵계리 군부대 이전부지 활용방안은 경제군수를 표방한 김 후보의 경영마인드를 드러내며 주목을 받았다. 김 후보는 공약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가며 한 군수의 정책과 도덕성에 대한 매서운 공격과 상대후보의 장점을 인정하는 포용력으로 선거 중반 이후 서서히 지지도를 높여갔다.

그러나 한규호 후보의 무소속 출마에 따른 보수의 분열과 당 조직 장악력의 문제 등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실패했다. 김 후보는 진기엽 전 도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포기하면서 당내 경선을 통한 경선흥행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출발했다. 진 전 도의원 역시 출마를 포기하면서 “자유한국당에 보답하겠다”고 밝혔지만 자유한국당 공천자인 김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적극 나서지 않는 등 김 후보는 취약한 당내 장악력을 극복하지 못했다. “공무원 출신이 아닌 횡성 최초의 군수” “경영마인드를 갖춘 경제군수”를 내건 김 후보는 결국 3등으로 선거를 마쳤다.

주민 C씨는 “보수층이 많은 횡성에서 보수 적통 경쟁에서 아무래도 조직과 인지도 면에서 앞선 한 군수에게 밀릴 수밖에 없었고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분열되어 김명기 후보가 패배한 것이 매우 아쉽다.”라며 김 후보의 패배의 원인을 보수의 분열에서 찾았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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