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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를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자

기사승인 [173호] 2019.04.23  16: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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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기(경제학 박사)

김명기(경제학 박사)

최근에 실시한 장관 등 고위 공직자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이번에도 국회청문보고서 채택없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적격 후보자들이 장관직에 임명될 것으로 예측된다. 논란이 되고 있는 대부분이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병역 특혜 의혹이다.

이뿐인가? 이번에 실시된 4.3보궐선거는 대부분이 선출직으로 당선된 후보자가 사법처리되어 부득이 국고를 낭비하면서 치러졌고 아직도 사법처리로 재판중에 있는 국회의원이나 도지사, 시장군수, 도의원, 군의원들도 있다. 지도자로서 자질을 가졌다고 믿었던 분들이 일반국민들 보다 더 반칙을 일삼으며 특권 의식에 빠져 특권적 삶을 살아왔다는 점에서 자괴감이 든다. 과거부터 위정자의 가장 큰 책무는 국민들을 편하게 살게하는 것인데 자기자신도 관리하지 못하고도 고위 공직에 올라 무슨 염치로 일을 할수 있는지 의문이다.

국가는 진정으로 국리민복을 생각하는 유능한 인재를 찾아내는 시스템을 만들어 내고,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들은 직무를 감당할 자질과 능력을 갖췄는지, 오로지 자기이익을 우선하는 삶을 살었는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삶의 자세는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무엇이며,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그 길을 갈 준비는 되었는지, 어떻게 그 길을 가야 할지, 내면의 자신과 진솔한 대화를 통해 자기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려 2500년 전이지만 중국 춘추전국시대 사상가인 노자를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고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몇가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첫째로 자신을 낮춰 상선약수(上善若水)의 도(道)와 덕(德)을 실천하자
노자는 <도덕경>이라는 저서를 남겼다. 노자의 <도덕경>에서 놓쳐서는 안되는 가장 중요한 개념은 바로 도(道)와 덕(德)이다. 세상을 이해하고 내 마음을 다스리는 노자의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도덕경에서 “道可道, 非常道. (도가도 비상도)名可名, 非常名. (명가명 비상명)”으로 시작하는 이 말은 “단 한가지의 방법(道)이나 명분(名)만을 고집하지 말고, 항상 상대적인 관점에서 생각하라”고 했다. 상대적 가치 관념이 서로 대립하면서도 융합을 통해 절대 가치, 즉 대도(大道)의 정신을 구현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노자는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 뭇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있기를 좋아한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고 허물이 없다.”며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이 가져야 할 올바른 덕목으로 수유칠덕(水有七德)을 말하고 있다.

1.자신을 낮추고 낮은 곳으로만 찾아흐르는 겸손(謙遜)이다.
2.다투지 않으며 양보의 미덕으로 돌아갈 줄 아는 지혜(智慧)다.
3.무엇이든지 다 받아 주는 포용력(包容力)이다.
4.담기는 그릇을 가리지 않는 융통성(融通性)이다.
5.끈기와 인내로 단단한 바위를 뚫어 내는 인내(忍耐)다.
6.폭포에서 자신을 투신해 부서지는 아픔을 참는 용기(勇氣)다.
7.작은 물줄기가 큰 강을 이루고 바다에 모이는 대의(大義)다.

노자는 또 말한다. “하나의 바퀴통에 서른 개의 바큇살이 모이는데, 그 가운데 빈 구멍이 있으므로 수레의 쓸모가 생긴다. 흙을 이겨 그릇을 만드는데, 그 가운데 공간이 있으므로 그릇의 쓸모가 생긴다. 그러므로 있음의 쓸모는 없음에 있다.”고 했다. 그릇은 비어 있는 것이 덕이라는 뜻이다. 그래야 그 빈곳에 무언가를 넣을 수 있다. 빈자리가 없는 그릇은 덕이 없음이며 어디에도 쓸모가 없다는 말은 깊이 새겨볼 대목이다.

둘째로 무위자연의 순리대로 생활하자.
<도덕경>에서 빼놓을수 없는 노자의 중요한 핵심 사상은 바로 ‘무위자연(無爲自然)’으로 요약될 수 있다. ‘무위’란 정치나 실생활에서 인위적으로 행하는 모든 행위를 가리키는데, 본성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는 것을 일러 ‘자연’이라고 한다면, ‘무위자연’은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인위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자신의 본성을 따라 살아갈 것을 가르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행위에는 거짓이 많다. 가식이 있고 교활이 있고 속임수가 있고 오만과 편견이 있고 타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있고 비방도 하고 교만도 있고 배신도 있다. '무위'란 결국 내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라 나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오늘날 치열한 경쟁사회와 성과를 중시하는 풍토 속에서 ‘무위’의 실천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인간의 인위적이고 과장적이며 타산적인 이기심을 거부하고, 무위자연의 삶의 태도를 강조하는 것은 개인의 욕심에 의한 파멸, 갈등과 분쟁으로 인한 혼란을 경고하는 것임을 인지할 수 있다. 울산대 중국학과 박삼수 교수는 인문학 강의를 통해 “우리 현대인들이 노자가 말하는 무위자연의 순리를 생활화한다면 다투지 않고서도 이기고, 물러남으로써 나아가며, 비움으로써 채우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출세 욕심을 숨기고, 자신의 마음을 속이는 작위를 버리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양보할 수 있는 무위자연으로 돌아가자.

예측불허의 안개속 정세와 경제불안으로 모두가 어려운 때에 자연의 순리를 따르며 물방울이 분수를 지키며 쉼 없이 전진하듯 노자가 말하는 상선약수와 무위자연의 지혜를 배우고 익혀보자.
노자는 “아름드리나무도 조그만 싹에서 시작하고, 9층 누대도 조금씩 흙을 쌓는 것에서 시작하고, 천 리 길도 발아래서 시작한다고 했다. 세상의 큰일은 모두 세세한 것에서부터 시작되고, 그렇기에 성인은 큰 일은 결코 하지 않으면서도 기어이 큰일을 이룬다고 했다.” 노자가 꿈꾼 물과 같은 삶의 자세가 실상은 가장 강한 힘의 원천이며, 그 힘이 진정한 힘이라는 것을 믿고 우공이 산을 옮긴 것처럼 작은 일부터 할수 있는 일부터 실천해보자.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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