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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선이 다른데...결과는 공정? 열정키움장학생 40%가 민사고 학생

기사승인 [182호] 2019.09.09  16: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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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학금 취지․ 군민 정서와 거리 멀어 지적

민사고 학생들이 40%를 차지하는 결과가 이어지자 지난 22일 열린 횡성인재육성장학회 임시이사회에서는 고등학생을 위한 열정키움장학생 선정규정의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민족사관고가 횡성인재육성장학재단(이사장 조창진. 이하 장학재단)의 열정키움장학생(고교생)의 40%를 차지하면서 장학금 도입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열정키움장학금은 “학업 이외에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특기를 가진 학생들을 지원해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만들어졌다. 인재육성관 출신이나 서울대 등 이른바 명문대학 입학, 학업 성적 중심의 장학금과 달리 “학업이 아닌 분야에서 사회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선정결과를 보면 이같은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고등학생 대상의 열정키움장학금은 신청일 현재 본인 또는 친권자가 1년 이상 횡성군에 주소를 둔 고등학생 10명을 서류심사(자기소개서)를 통해 선정한다. 지난해는 25명의 고등학생이 도전했는데 선정된 10명 중 민족사관고등학생이 4명이었다. 이들에게는 50만원~100만원 총 3백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이같은 결과는 올해도 반복됐다. 27명의 고등학생이 도전한 올해도 민사고 학생이 4명 선정됐다. 이들에게는 각 백만원씩 총 4백만원이 지급됐다. (표 참조)

횡성군과 장학재단 측은 대학교수와 장학재단 이사, 교육청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선발위원회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며 “민사고 학생들이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올해 선정된 민사고 학생들이 선정되지 못한 학생들보다 “꿈과 열정”을 증빙하는 데 뛰어났다는 이야기다. 심사는 공정했다지만 공정한 결과라고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한 입시 전문가는 “고교 입학 전부터 성적과 스펙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민사고학생과 일반고 학생을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초등학생과 국가대표가 시합을 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출발부터 공정하지 않은 만큼 과정의 공정함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연간 3천여만원에 이르는 학비를 부담할 수 있는 가정형편이 뒷받침되어야하는 민사고이지만 장학재단은 매년 20명의 민사고 학생들에게 일인당 백만원 총 2천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정한 심사를 이유로 민사고학생들에게 꿈과 열정을 지원하는 장학금까지 지원하는 것은 횡성의 인재양성을 위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장학기금을 마련한 횡성군민들의 정서와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횡성군과 장학재단 측은 22일 열린 재단 이사회에서도 열정키움 장학생 선정결과의 문제점에 대해 공감하고 개선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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