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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는 친환경적인가

기사승인 [190호] 2020.01.08  17: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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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준호 횡성희망신문부대표

 

수소 생산과정에서 수입한 에너지를 사용하고 유해가스를 배출하는 수소차가 친환경적인가

 

횡성군은 지난 12일 ‘수소 바르게 알기’ 주민 설명회를 개최하며 수소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30억원을 들여 내년에 수소 충전소를 건립하며, 70억원이 보조되는 수소 생산시설 건축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에 응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수소차의 보조금 예산으로 900억을 책정하고 수소 경제를 앞장서서 정부가 홍보하는 상황에서 횡성군이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소 충전소 건립에 7억원 이상의 군비가 들어가고, 수소 생산시설의 경우에도 10억원의 군비가 소요되는 상황에서 수소가 과연 그들이 홍보하는 것만큼 친환경적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가 하는 면밀한 검토가 요구되어진다.

수소는 우주에서 가장 흔한 원소이다. 가장 가볍지만 우주질량의 75%를 차지할 정도이다. 지구에도 물이나 각종 유기화합물에 수소가 들어가 있다. 이렇다보니 고갈되지 않는 에너지란 표현이 나온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간단치 않다. 수소는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다른 원소들과의 화합물의 형태로 존재해 이 화합물에서 수소를 분리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이다. 현재 수소를 분리하는 기술은 석유화학공장의 공정에서 부산물로 추출되는 부생수소, LNG를 이용해 추출하는 추출수소, 물을 전기로 분해하는 수전해분해이다. 이 세 방식 중 횡성에서 공모에 의해 추진하려 하는 것은 추출수소이다. 부생수소는 그 양이 미미하고, 물을 전기로 분해하는 방식은 다량의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화석연료에 의존해 전기를 생산하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결코 친환경적이지도, 비용과 안정성 면에서도 장담할 수 없다. 추출수소 역시 LNG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수소 1톤 생산을 위해 약 10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정부는 포집저장시설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방출시키지 않겠다고 하지만 아직 상용화되지 못한 기술이다. LNG가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다보니 이의 운반을 위해서도 다량의 에너지를 소비한다. 수소의 운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데 이 비용이 1km에 10억원 정도에 달해 정부의 보조금을 없다고 가정하면 수소 공급가격이 1kg에 5만5천원 정도 되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소비의 확대와 기술의 발전으로 이 단가는 낮아지겠지만 수소의 생산은 결코 친환경적이지도 가격에서의 우위성도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수소차는 어떤가? 친환경차를 구분 짓는 기준은 초미세먼지 등 해로운 가스 방출 여부와 온실가스 배출 여부일 것이다. 수소차는 수소를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시켜 전기를 만들고 이 전기를 이용해 전기모터를 이용해 달리는 자동차이다. 수소차 자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없다. 미세먼지의 피해가 극심한 한국에서 수소차를 생산하는 현대차도 달리는 공기청정기라며 이를 홍보하고 있는데, 결국 산소를 소비하는 차량을 공기청정기라고 부르는 것은 무리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소차가 유해가스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인가 하는 것이다. 이미 수소 생산과정에서 유해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이런 추진방식은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태양광 발전과 닮아 있다.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한다는 명목으로 산림 파괴를 자행하는 것을 이미 여러 곳에서 목도하고 있다. 막연한 미래 가능성을 배제하고 봤을 때 수소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미 대중화된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준이며 전기차보다도 30% 가량 더 많이 나온다고 한다. 1km를 주행하는데 필요한 비용도 전기차는 30원 수준임에 반해 수소차는 100원 정도이다. 전기차에 비해 긴 주행거리와 짧은 충전시간의 이점을 앞세우기에는 너무 낮은 수치이다.

물론 수소차도 지속적인 기술의 혁신으로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갈 것이다. 그러나 에너지 정책은 국가의 기간 정책으로 많은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찬성하는 사람들의 논리만 있을 뿐 반대자들의 주장은 묻히고 있다. 좀 더 시간을 갖고 수소 경제의 발전방향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야 하지 않을까?

태준호 기자 hschamhope@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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