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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 이사회, 확진자 발생한 태국 관광 강행

기사승인 [193호] 2020.02.25  16: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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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육행사 줄줄이 취소되는데...

횡성군, 태국여행간 이사가 누군지도 몰라... 주민 우려 키워
주민들 “무책임한 행동” 비난, 철저한 사후관리 요구

 

횡성군체육회 이사들이 단체로 태국으로 해외 관광을 떠나 주민들의 비난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자가 연일 증가하며 지역사회로의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다가 체육회 이사들이 관광을 떠난 태국은 1월 31일까지 19명의 확진자 발생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태국의 확진자는 2월 10일 기준 총 32명이다.

황해일 체육회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일부 체육회 이사들은 지난 4일 태국으로 관광을 떠났다. 이번 관광은 당초 지난해 12월 예정이었으나 1월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2월로 변경됐다고 한다. 체육회 공식 일정이 아니어서 여행경비는 체육회 예산이 아닌 이사회 회비와 참가 이사들이 부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명철 횡성군체육회장은 “사전에 알고 있었다.”며 “시기적으로 논란의 소지가 있어 자제를 권고했지만 오래전부터 계획된 일이었고 체육회 공식 경비가 아닌 이사회비와 자비부담으로 친목을 위해 가는 것이어서 강제할 순 없었다. 심사숙고해야 했는데 아쉽다”고 했다. 체육회장의 자제 권고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부 이사들이 태국 여행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명철회장은 태국여행을 떠난 이사들의 명단을 파악해 횡성군의 감염대응부서에 전달하지는 않았다.

횡성군 자치행정과 체육육성계
“여행자제 권고 권한없다”
“보건소에 이사회 태국여행계획 통보할 의무없다”
“태국여행 간 이사진 명단 파악은 체육회가 해야”

체육회를 관리하는 체육육성계는 태국여행계획을 알고 있었지만 여행자제를 권고하지도 태국여행을 떠난 이사 명단도 파악하지 않은 것은 물론 횡성군의 감염대응부서인 보건소나 안전건설과에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주민들의 불안을 키웠다.

자치행정과 김광천 체육육성계장은 “ 권한 밖이어서 이사회에 태국여행 자제를 권고하지 않았다”며 “체육회 이사들의 태국여행계획을 보건소나 안전건설과에 통보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체육대회나 행사는 취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고 불가피하게 추진할 경우 예방지침에 따르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2월에 예정됐던 강원도협회장기탁구대회와 횡성오픈배드민턴대회는 연기, 취소됐다. 예정됐던 체육행사를 취소하는 상황이지만 체육회 이사들의 태국관광에 대해서는 여행자제 권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김광천 체육육성계장은 40명의 이사 중 태국여행을 간 것으로 알려진 14명의 이사들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김광천 계장은 “누가 여행을 갔는지 정도는 체육회에서 알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체육회로 떠넘겼다. 감염대응 총괄부서인 안전건설과는 언론의 취재가 시작된 이후에야 이사회의 귀국일이 10일 오전 6시 30분인 것을 확인했지만 여행자 명단은 여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주민들은 솔선수범해야 할 체육회 이사들이 태국관광을 떠난 것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주민 A씨는 “잘못돼도 백번 잘못된 것이다. 체육회 이사들이 무책임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주민 B씨는 “나라가 온통 우한 폐렴 때문에 난리인데 이런 시기에 주변을 생각하지 않고 여행을 간 것이 제 정신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C씨는 “선거를 앞두고 지역경기가 위축된 상황인데다 우한폐렴으로 인해 스포츠대회가 줄줄이 취소돼 걱정인 상황에서 지역지도층이라는 체육회 이사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주기는커녕 해외여행을 간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주민들은 횡성군이 이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지역 사회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고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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