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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보궐선거의 승패 요인은?

기사승인 [198호] 2020.04.28  16: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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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군수 보궐선거의 승패 요인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다양한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선택의 기준이 달랐나...총선은 이념․정당, 군수는 인물적합도 따져

총선과 군수 보궐선거에서 횡성 유권자들은 총선은 정당을 기준으로 군수 보궐선거는 인물을 기준으로 투표했다는 해석이다.

횡성 유권자들이 총선에선 후보 개인에 대한 세세한 정보가 부족하고 양 당 후보 모두 첫 도전이어서 후보자의 자질 평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평소 자신이 지향했던 ‘이념과 진영논리’에 부합하는 정당 소속 후보를 선택하는 정당 중심의 투표를 했다고 보는 것이다.

반면 군수 보궐선거에선 유권자들이 ‘인물적합도’를 기준으로 투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권자들이 군수 후보들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갖고 있어 군정을 이끌 자질을 평가하기가 쉽고 군수가 주민들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해 누가 군수가 되느냐에 따라 이해관계가 갈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유권자들은 군수로서의 자질과 능력뿐만 아니라 이해관계까지 고려해 자신에게 유리한 인물을 선택하는 인물 중심의 투표를 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선거 기간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된 군수를 내세운 장신상 후보와 “더이상 공직자 출신은 안된다”며 비공무원 출신 군수를 내세운 박명서 후보 간 경쟁에서 유권자들은 장기간의 군정 공백과 현안해결을 위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군정업무를 할 수 있는 공직자 출신의 강점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됐다. 수십 년 간 공직자로 근무해 범죄사실이 없는 것도 장 후보에게는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횡성 유권자들이 군수 적합도를 평가할 때 행정 경험을 지닌 공무원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장신상 후보의 손을 들어 줬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원 팀(ONE TEAM) 효과 있었나...양 당 모두 원팀 효과 미미

총선과 군수 보궐선거가 동시에 진행되는 횡성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모두 총선캠프와 군수선거캠프의 유기적 협조를 통해 총선 후보와 군수 후보의 지지층 결집과 외연을 확대하는 ‘원팀 효과’를 얻고자 했다.

하지만 개표결과에서 드러났듯 각 당 모두 사실상 ‘원 팀 효과’는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특히 미래통합당의 경우 보수적 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횡성에서 유상범 후보가 무난히 승리를 거둔 데 비해 박명서 군수후보가 패한 주요 요인 중의 하나가 총선캠프와 군수선거캠프 간 유기적 협조 관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선거 기간 유상범 후보 측에서 전임 군수들의 선거 개입에 대한 우려와 자제 요청을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박명서 후보 측에서 이를 수용하지 않아 사실상 원 팀은커녕 투 팀(TWO TEAM)으로 선거 운동이 진행됐다는 말이 나온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전임 군수들의 선거 개입 논란...경선엔 유리, 본선엔 악영향

군수 보궐선거 기간 내내 논란이 됐던 것 중 하나가 전임 군수들의 선거 개입 문제였다. 박명서 후보는 후보자를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에서 “두 분 군수님이 뒤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공공연하게 두 전임 군수의 지지와 후광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한규호 전 군수가 뇌물수수 비리로 군수직을 상실해 8억여 원의 군비를 들여 치르는 보궐선거인 상황에서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를 포함한 전임 군수들의 선거 개입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반감이 매우 컸고 이 때문에 보수적 성향의 유권자 상당수가 장신상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전임 군수들의 선거 개입은 박명서 후보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한 면과 불리하게 작용한 면이 동시에 있었다는 분석이다. 박명서 후보가 치열했던 미래통합당 군수 후보 경선을 통과하는 데 전임 군수들의 지원이 큰 영향을 미쳤지만 그로인한 경선 후유증으로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과 그들을 지지했던 지지층 일부가 이탈했고 이는 박명서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박명서 후보에게 전임 군수들이 구축해 놓은 인맥과 사조직들의 지원이 지지세를 확장하는데 큰 힘이 된 것을 부정할 순 없지만 전임 군수들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으로 외연을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패배한 선거 결과에서 보듯 박명서 후보에게는 전임 군수들의 선거 개입 논란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보다 패배의 요인으로 작용한 측면이 컸다는 중론이다.

▲ 지역, 학연 영향줬나...횡성읍, 둔내, 공근 승패 갈라

지역에서는 횡성읍과 공근면, 둔내면의 두 후보 지지표 차이가 이번 군수 보궐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됐다고 보고 있다.

장신상 후보는 지난 지선 때 고향인 공근면에서 1030표를 득표해 903표를 득표한 한규호 전 군수에 127표의 근소한 차이로 신승을 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장 후보가 1418표를 얻어 790표를 얻는 데 그친 박명서 후보를 628표차로 앞서며 박 후보와의 표차이를 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박명서 후보의 고향인 둔내의 사정은 달랐다. 박 후보가 1908표, 장 후보가 1370표를 득표했다. 박 후보가 538표 앞섰지만 둔내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승기를 잡겠다는 박 후보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결과였다. 이는 군수 후보 TV토론에서 장 후보가 제기한 둔내역사 보상과정에서의 박 후보의 리더십에 대한 문제제기가 일정 부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최대의 승부처이자 가장 많은 선거인수를 보유한 횡성읍에서는 지난 지선 때 장 후보가 4341표, 한규호 전 군수가 5329표를 얻어 988표차로 장 후보가 패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장 후보가 횡성2투표구(추동・조곡・영영포리, 장신상161:박명서186표)와 4투표구(청룡・묵계・가담2・모평・곡교・반곡리, 장신상248:박명서306표)를 제외한 횡성읍 전 투표구에서 승리했다. 지난 지선과 달리 장 후보가 횡성읍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요인으로 인물적합도도 있지만 소지역주의와 학연이 작용한 측면도 있다고 보고 있다. 둔내 출신으로 횡성중고 동문이 아닌 박명서 후보에 대한 횡성읍 주민들의 거부감이 일정 부분 작용했다는 것이다. 학연을 내세운 네거티브 선거를 한다며 장신상 후보를 공격하고 횡성중고동문회장을 역임한 두 전직 군수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박명서 후보는 횡성읍 유권자들의 거부감을 줄이고 지지세를 넓히는 데는 성공하지 못한 셈이다.

▲네거티브 선거 누가 더 손해 봤나...심판론 작용하며 외연확장 실패

양자 대결로 진행된 군수 보궐선거가 선거 후반으로 가면서 네거티브 선거로 변질돼 혼탁한 양상으로 전개된 것도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특히 박명서 후보가 장신상 후보의 확인되지 않은 여자 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 여성을 정치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일면서 네거티브 선거에 대한 심판론이 작용해 박명서 후보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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