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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뒤편

기사승인 [204호] 2020.08.07  1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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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뒤편

아침 안개 헤집고 밭갈이하는 워낭소리가 들려온다

뚜벅뚜벅 황소의 발걸음 따르는 아버지의 발자국에서도

워낭소리가 운무처럼 들려온다

 

우직하게 걸어가는 황소

보그레쟁기 어깨로 누르며 우직하게 따라가는 아버지

그 뒤를 따라가는 사래 긴 이랑

황톳빛 먼지까지도 정든 워낭소리로 들려온다

 

땡볕 내려앉은 비탈밭은 워낭소리 노래방

안개 짙은 날은 유난스레 환한 햇볕이 쏟아지는데

밭 끝머리에서는 신기루 솟아나는데

밭고랑 밭이랑마다 이랴 딸랑 소리 들려온다

 

멀리 시집 간 막내딸 직장에서

봄이면, 점심 도시락 열 때마다

하늘 들판에서 떨어지는 워낭소리가

들려온다

이장기
필명 이명초
횡성출생,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9년), 문학세계문인회정회원,횡성시낭송협회 회원,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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