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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군 한우산업,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과 도전

기사승인 [289호] 2024.03.04  16: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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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완
횡성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hshanalim@korea.kr

횡성군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한우 사육의 중심지로, 16년 연속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브랜드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한우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에, 횡성군에서는‘횡성한우 육성 기본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한우산업만을 놓고 보았을 때 한우산업의 현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한우 사육 수와는 별개로, 한우농가 수는 빠른 속도로 줄고 있으며, 횡성군 한우농장 역시 그렇다. 2013년 1,674호였던 횡성의 한우사육 농장수는 2023년 1,307호로 10년 동안 367호가 감소하였고 약21.9%가 감소한 수준이다. 한우 사육수는 2013년 47,128두에서 2023년 57,973두로 약 10,000여두가 증가하였다. 주로 송아지생산을 담당했던 소규모 농가는 감소하고 점점 규모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또한, 생산비 중 가축비와 사료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1마리당 최초 수입발생이 30개월이상 소요되는 한우산업의 특성상, 요즘같이 사료비가 높고 가축비가 낮은 상황에서는 비육우의 출하 수입과 송아지를 판매하는 수입 모두 저조할 수 밖에 없다.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2022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21년 대비 모든 축종에서 생산비가 증가하였으며, 이중 송아지가 15.7%, 한우 비육우가 2.2%증가하였다. 순수익은 감소하였는데, 한우 번식우가 –172.6%, 한우 비육우가 –335.9%로 코로나시기(20 ~ 21년) 한우산업이 호황기였음을 감안하더라도 크게 감소하였으며, 2023년부터는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의 시장변화를 쉽게 판단 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한우산업은 전반적인 약세뿐만 아니라, 심화되는 브랜드간 경쟁, 국제 정세에 영향을 받는 사료비, 환경규제와 악취민원, 지역상생과 같은 다양한 방면에서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횡성군 한우산업도 이를 피해 갈 수는 없다. 횡성군의 한우산업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횡성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고민하고 실행에 옮겨온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한우의 생산성 향상, 암소의 개량부터

한우의 생산성을 근본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우수한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오래도록 보존하고, 후손에게 우수한 유전능력을 전달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종모우는 국가단위에서 선발하여 보급되기 때문에 농가단위에서는 종빈축 즉 암소의 개량을 위해 선발과 도태를 실시하여 우수한 유전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암소의 개량은 혈통정보만을 이용 할 경우 신뢰도가 낮아지고, 여러 마리 자손의 능력을 활용하여 유전능력을 평가 할 경우 높은 신뢰도를 얻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는 모근이나 혈액을 채취하여 유전체분석을 활용한 유전체 유전능력평가를 활용하면 일정비용이 소요되지만 비교적 높은 신뢰도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나아가 초음파육질진단 기술을 암소의 평가에 병행하여 활용하면 암소의 발육상태와 등지방두께, 등심단면적, 육질을 평가 할 수 있어 외형과 유전능력 모두 우수한 암소를 선발할 수 있는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2021년 한우 우량암소 조기선발 기술시범사업(국비)을 시작으로 횡성군 축산과, 대학, 관련기술 보유 전문가 및 생산자 단체 등과 협력하여 매년 연구 및 현장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조사료 자급생산 기반 확대를 위한 지역맞춤형 작부체계 필요

강원도 지역은 기후, 지형 및 농지면적 등 조사료를 자급생산하기 위한 기반이 열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급 조사료 생산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우를 사육하는데 있어 조사료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며, 영양원이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조사료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에 맞는 작부체계와 품종이 필요한데, 2016년부터 갑천면 일대를 중심으로 사료용 옥수수 2기작 재배 현장실증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료용 옥수수는 다른 조사료 작물보다 생산량이 많고, 조생종의 사료용 옥수수를 적용하면 단작을 할 때보다 수량성이 80%가량 높고, 기본적인 호밀과 옥수수 작부체계보다 20%가량 높은 수량을 생산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읍면 지역별로 다른 품종의 조사료 생산성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유는 횡성군 관내에서 조차 지역별 기후나 지형, 토양, 농업특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호밀을 대체할 동계작물로 횡성읍과 공근면 일대에서 ‘트리티케일’을, 서원면 일대에서는 ‘총체벼’를 활용한 작부체계 구축을 위한 현장실증을 횡성한우승계농연구회 및 생산자 단체 등과 협력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애로사항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여 현장에서 잘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송아지에서 시작되는 한우의 생산성, 냉동초유 공급으로 폐사율 저감

한우를 사육함에 있어 축산물 생산의 시작은 송아지의 생산이다. 태어난 숫송아지는 거세하여 비육우로 사육되고, 암송아지는 다음 세대를 이어나갈 자산이 된다. 신생 송아지는 초기 관리가 불량하면 설사 및 호흡기 질병에 취약하여 폐사되기 쉽고, 질병을 앓고 난 뒤에는 성장률이 떨어져 농가의 생산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송아지에게 초유 면역물질을 공급하기 위해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초유은행을 운영하여, 젖소농가의 잉여 초유를 저온살균하여 한우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젖소농가에서 잉여초유는 활용이 불가능하여 정화처리하여 버려지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한우농가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또한 지역 내 상생의 길이 아닐까?

한우산업의 이미지를 바꾸는 경축순환농업과 ESG경영

한우산업뿐만 아니라, 축산업을 영위하면 아쉽게도 가축분뇨와 악취에 의한 민원과 환경오염과 같은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가축분뇨로 생산되는 퇴비의 부숙도 검사가 의무화 되면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퇴비부숙도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한우 농장에서 생산되는 가축분뇨 퇴비의 품질을 고급화하기 위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잘 만들어진 우분 퇴비는 한우농가에서 깔짚용으로 재활용하여 이용하거나 경종농업에 이용되어 토양에 환원될 수 있어 경축순환농업과 농장단위 ESG경영의 일환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고품질의 우분퇴비를 생산 할 수 있는 기반이나 기술 을 지속적으로 한우산업에 보급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한우산업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지속가능성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농촌의 젊음과 상생, 청년·승계 농업인

농업농촌에서 지속되는 문제는 농업인구의 고령화와 새로 유입되는 청년·승계농업인의 기술력과 사회참여 향상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다. 우리가 고민해봐야 하는 것은,“청년·승계농업인에게 자본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꿈과 비전을 현실화 할 수 있는 기술을 축적할 것이며, 사람과 사람이 한데 어울어져 있는 횡성군의 농업농촌 사회에 정착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였다. 횡성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2021년 6월부터 횡성한우승계농연구회를 창립하여 한우에 대한 각종 기술교육과 함께 사회참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미래 횡성한우를 위한 투자는 청년·승계농업인이 신속하게 기술력을 향상시켜 경쟁우위를 선점하도록하고, 사회참여를 통한 지역상생과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횡성 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믿는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발 앞서 도전하고 도약하는 횡성한우

우리 횡성한우는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전 국민에게 인정받는 한우의 본고장이다. 그 이유는 과거를 되돌아보면, 모두가 하기는 어려운 것, 모두가 하지는 못했던 수많은 것들에 대해 도전하고 한발 빨리 농가 현장에서, 기관에서, 생산자 단체에서 함께하고 한발 앞서 나갔기 때문이다.

한우의 품질과 맛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량이나 사양기술을 향상시키는 것, 고품질 퇴비생산과 경축순환농업, 쇠고기 불포화지방산에 관심을 갖는 것, 이러한 것을 브랜드와 매칭시키려는 것 등 우리가 횡성한우의 명성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언제나 한발 앞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우리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횡성한우를 만드는 힘이 될 것이고,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다.

횡성군농업기술센터 임종완소장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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