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1면당 6천만원... 금싸라기 주차장

공모사업선정 15개월만에 20일 준공식 열려
보상협의 난항으로 사업파행...주 출입구 토지매입 끝내 실패해

20일 열린횡성전통시장주차장 준공식에서 한규호군수, 황광열횡성시장조합장 등이 준공식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횡성전통시장 주차장이 완공돼 20일 준공식이 열렸다. 횡성읍 읍하우체국 옆 (구)양조장자리에 들어선 횡성전통시장주차장은 주차규모 46면(1740㎡)으로 중소기업청의 2015년 전통시장 주차환경 개선사업비 16억8천만원, 군비 9억5200만원 등 총 28억원이 투입됐다.
 지난해 4월 중소기업청의 2015년전통시장장주차환경개선 공모사업에 선정돼 8월 착공한 이후 15개월 만에 준공됐다. 사업기간이 길어진 것은 당초 계획했던 건물매입이 무산되면서 매입건물변경과 이에 따른 보상협의 등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사업부지확보를 위해 공사착공을 늦췄지만 사업부지 일부는 끝내 보상협의에 실패해 주차장 주 출입구 오른편은 공터로 남게 됐다. 이곳에 설치하려던 정자쉼터는 미진식당 앞쪽에 설치됐다.
 공사착공이 늦어지면서 횡성군은 양조장을 철거하고 올해 4월 14일부터 한달 간  읍하우체국에서 시계탑 로타리 닭강정까지 차도와 인도정비공사를 먼저 시행했다. 횡성희망신문이 수차례 지적했듯이 주차장부터 없애고 주차장을 만드는 거꾸로 행정이다 보니 공사도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 공사기간 도시행정과는 “군농협앞 주차장이 없어져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공사를 하니 속도가 나지 않는다. 우리도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차도정비에 따라 없어진 군농협 앞 주차공간은 새로 완공된 전통시장 주차장이 흡수할 수 밖에 없어 사실상 30면만 늘어난 셈이다.
 한규호 횡성군수는 준공식 인사말에서 주차규모에 비해 사업비가 과다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3층까지 주차장을 증축할 경우를 대비해 기초공사를 했다.”고 밝혔다. 횡성군은 3층으로 주차장을 증축할 경우 130면이 추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사업비를 추가하며 증축해야 할 만큼 주차난이 발생할지는 의문이다. 설혹 주차수요가 늘어난다해도 주차난을 해결하는 방법이 주차장 증축밖에 없는 것도 아니다. 주차수요의 증가는 도심정체와 맞물리게 되는데 교통시스템의 변화, 원도심 활성화계획 여부에 따라 주차난과 교통정체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차장을 3층까지 증축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한 군수도 인정하듯  읍하우체국을 제외한다해도 주차장을 둘러싼 건물들을 모두 매입해야하기 때문이다. 지상3층으로 증축할 수도 있지만 대피소를 겸한 지하주차장도 고민해볼 만하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3층으로 증축하기 위해 추가로 매입한 주변 건물들이 모두 철거된 상태에서 증축에 필요한 기초공사를 해도 늦지않다. 횡성군은 언제 증축하게 될지 알 수 없고, 사업비 규모도, 조달가능성도 불투명하고, 주차장 설계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초공사부터 했다. 충분한 검토와 준비없이 사업에 들어가  보였던 거꾸로 행정이 여전히 되풀이된 것이다. 예산낭비가 아닐 수 없다.
  새로 조성된 주차장은 공모사업비가 투입된 만큼 횡성전통시장이 관리운영을 맡게 된다. 횡성시장조합이 횡성군과 주차장 운영계약을 맺기 전까지는 무료로 개방된다. 빠르면 다음달부터 횡성시장조합이 주차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횡성시장조합(조합장 황광열)은 “전통시장 주차장이 조성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든 것을 감안해 장애인협회가 횡성시장  남문앞 주차장을 운영할 수 있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차장 준공식에는 한규호군수, 이대균횡성군의회의장 및 군의원, 횡성군노인회장 등 기관단체장과 횡성시장상인,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