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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축제인가

기사승인 [182호] 2019.09.09  17: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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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횡성한우축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승적 양보와 타협을 통해 갈등이 봉합돼 한우축제가 화합의 축제가 되기를 기원하는 대다수 주민들의 바람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양측 모두 주민들의 쏟아지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민선7기 한규호 전 군수의 브랜드 단일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횡성군은 축협이 브랜드 단일화에 응하지 않은 한 축제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브랜드 단일화의 필요성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사항이다. 하지만 브랜드 단일화를 놓고 많은 이해당사자들 사이에 입장 차이가 커 어느 한쪽이 성급하게 일방적으로 추진할 경우 숱한 갈등과 부작용을 유발할 민감한 문제였다.

횡성군은 브랜드 단일화를 통해 횡성한우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앞으로 100년 동안 소비자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은 어떤가. 축협과의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상태에서 추진되는 브랜드 단일화 정책은 ‘진짜 가짜 횡성한우’ 논쟁만 키워 도리어 소비자의 혼란과 신뢰의 상실, 브랜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신문과 방송을 통해 군과 축협의 갈등 현장이 전국에 생생히 보도되고 있어 이대로 가다간 브랜드통합도 되기 전에 횡성한우가 다 망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브랜드 통합과 축제를 무리하게 연관시켜 축협을 배제하고 진행하는 한우축제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횡성군과 대립하고 있는 축협은 횡성군의 한우육성정책과 한우축제의 최대의 수혜자였다. 축협한우가 명품한우로 최고의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조합원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횡성군의 지원과 주민들의 희생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군과 주민들의 성원 속에 성장한 축협이 축협한우만이 진짜 횡성한우이고 나머지는 다 가짜라고 주장하며 횡성군의 일방적인 양보만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해결을 어렵게 할 뿐이다. 이같은 축협의 입장은 축협만 살고 다른 생산자나 유통은 죽어야 된다, 혹은 죽어도 된다는 조직 이기주의에 다름아니다.

지역과 상생하려는 노력과 구체적인 대안 제시를 바라는 주민들의 요구를 외면한 채 기존 입장만 되풀이 하며 상대에게 양보와 굴복을 요구하고, 물리적 충돌, 법적 대응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횡성군과 축협 모두 지역의 오늘과 내일을 걱정하는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다. 브랜드단일화의 세력 싸움장이 되어 버린 횡성한우축제는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축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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